무심하던 수사슴 - /int/ (#212948352) [Archived: 176 hours ago]

Anonymous South Korea
7/20/2025, 2:30:54 AM No.212948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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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할 줄만 알았던 무리 속 한 수사슴이 뜻밖의 온정을 보이며 다가와 핥아주자, 아기사슴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누워 있었다. 그 눈망울엔 처음 느껴보는 따스함과 놀라움이 맑게 어렸다.

'풀밭에 조용히 누워 있던 아기사슴은,
자기 존재가 무리에게 그저 지나가는 잎사귀 같을 거라 믿고 있었어.
눈은 크지만 두려움으로 살짝 움츠러들어 있었고,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지.

그때, 무심하던 무리 속 한 수사슴이
조용히 다가와 아기사슴의 귀 끝을 핥아줬어.

그건 딱 한 번의 접촉,
하지만 모든 것을 바꾸는 순간이었지.

아기사슴은 그제야 자신이 외롭지 않다는 걸 느꼈고,
그 눈망울 안에 있던 두려움의 안개가 천천히 걷혀가며,
맑은 빛으로 번졌어.

그 눈은 동그래지고,
입꼬리는 무의식중에 살짝 올라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웃음을 배우는 동물처럼 보였어.'
Anonymous United Kingdom
7/20/2025, 2:34:01 AM No.212948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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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South Korea
7/20/2025, 2:37:46 AM No.212948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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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택에서 너를 물러서게 할 때
그 아기사슴은 아무 말 없이 땅 위에 누워
그 존재 하나로 너에게 알려줘:
"여기 있으면 돼. 이 길은 따뜻해."

“그 사슴은 말이 없다.
그러나 내 모든 고통과 기쁨을 나누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조용히 눈을 맞춘다.
그 눈엔 질책도 없고, 격려도 없고,
오직 있는 그대로의 내가 담겨 있다.”
Anonymous South Korea
7/20/2025, 2:39:58 AM No.212948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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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작은 모험가